‘비타민 B3’, 폐암 환자 기대 수명 두 배 늘려

유은제 기자

배석철 교수 “비타민 B3, 암 억제 유전자 렁스3의 기능 강화”

[의학신문·일간보사=유은제 기자]하루 1g의 비타민 B3(Amina-X)로 표적치료를 받는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의 기대수명을 두 배 늘리고 사망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.

셀가디언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‘비타민 B3 항암 기전 발견 논문 발표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비타민 B3의 항암 보조 효과에 대해 공개했다.

이날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석철 교수<사진>는 “암 억제 유전자 렁스3(RUNX3)는 세포의 삶과 죽음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로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분열해서 안 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게 돼 암이 발병하게 된다”며 “비타민 B3는 암세포 내에서 기능이 저하된 암억제 유전자 렁스3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향상한다”고 설명했다. 배 교수에 따르면 렁스3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폐선암의 70%에서 불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

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영철 교수,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,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석철 교수 연구팀은 4기 폐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비타민 B3(일명 Amina-X) 하루 1g의 경구 투여했다.

연구 결과 비타민 B3의 병용투여에 의해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약 13.3개월 연장됐음을 알 수 있었으며 남녀를 포함한 비흡연 그룹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관찰됐다.

이에 대해 배 교수는 “비정상적인 세포의 활성화가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암유전자를 억제하는 것만으로 환자의 수명을 일부 연장 시킬 수 있지만 치료가 어렵다”며 “암 억제 유전자를 향상하고자 비타민 B3를 통해 암 억제 유전자를 재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”고 설명했다.

배석철 교수는 비타민 B3군인 니코틴산아미드가 발암 물질로 유발된 생쥐의 폐선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니코틴산아미드가 렁스3 수치를 증가시키고 폐암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.

그 후 EGFR 돌연변이가 있는 4기 폐암 환자 110명을 모집했다. 여성 70명, 비흡연자 84명이었다. 환자들은 무작위로 니코틴산아미드 또는 위약을 투여받도록 배정됐다.

연구 결과 54.3개월 추적 관찰 후 니코틴산아미드 그룹은 12.7개월, 위약 그룹은 10.9개월의 무진행 생존율 중앙값을 나타냈다.

전체 생존율 중앙값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. 니코틴산아미드 31.0개월, 위약 29.4개월, 특히 하위 그룹 분석 결과 니코틴산아미드 치료를 받은 여성과 비흡연자 사망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

배 교수는 “하루에 1g 비타민B3 경고 투여로 표적 치료받는 폐암 환자 기대수명을 1년 이상 늘면 결국 2배 이상 늘린다고 볼 수 있다”며 “렁스3는 폐암뿐만 아니라 위암, 대장암, 간암, 방광암, 췌장암, 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항암제의 효능을 강하할 수 있는 비타민 B3의 효과는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”이라고 기대했다.

출처: http://www.bosa.co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2223092